생수를 먹는 것이 수도물을 먹는 것 보다 몸에 좋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사항들을 고려해 볼 때 생수가 수도물보다 몸에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2007년 16일 환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생수 제조업체 70곳 중에서 대장균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된 12곳과 시설관리를 잘못한 7곳(10%)이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았다고 합니다.

페트병에 물이 오래 담겨 있으면 페트병에서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옵니다. 생수를 운반하기 위해서 생수 보다 더 많은 양의 석유가 소비되고 있으며, 생수를 포장하는 페트병도 계쏙 쓰레기로 나오고 있습니다.

필자는 수도물을 직접 컵에 받아 마시기도 하는데, 제가 하루에 마시는 물은 0.5리터 정도입니다. 사람에게 필요한 수분은 하루에 2리터 정도인데, 대부분이 음식에 함유된 수분으로 섭취됩니다.

밥과 채소반찬에는 수분이 많고, 탄수화물과 지방이 분해될 때에 물이 생기기 때문에 따로 물을 많이 마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고기를 많이 먹는다면 물을 많이 먹게 됩니다. 단백질의 대사산물인 암모니아가 만들어지면서 물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몸에 좋다는 말은 서양에서 나왔는데, 그들의 음식에 단백질이 많기 때문입니다.

건강에 나쁜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은 어디를 통해서 많이 흡수될까요? 대부분은 음식으로 섭취됩니다. 이런 유해물질이 수도물보다 생수에 적게 함유되어 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필자는 수도물을 거리낌 없이 마시고 있습니다.

"심층수"는 과연 몸에 좋을까요? 미네랄과 영양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지만, 곡식이나 과일과 같은 음식에 비하면 아주 미량입니다. 다른 물 보다 더 깨끗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심층수도 생수와 마찬가지로 살균과 탈염작용을 거쳐서 페트병과 같은 용기에 포장되어 운반되기 때문에, 결국에는 생수와 비슷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아무리 비싼 물이라도 수도물보다 더 깨끗하거나 몸에 좋을 수는 없습니다. 수도물을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고 자연을 보호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