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집성 두통은 드문 병이지만 눈 뿌리를 칼로 후벼내는 것 같이 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출산하는 아픔과 비슷할 정도라고 환자분들이 표현합니다. 군집성이란 말은 두통이 일정기간 연속하여 나타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매일 두통이 나타나면서 몇 주간 지속되다가 멈춘 후에, 한참 지나서 또 몇 주간 매일 나타나는 양상을 나타내는데 우리말로 바꾸면 "송이 두통"이라고도 합니다.

외국의 기록에 의하면 어떤 30대 남자가 20년 간 하루도 빠짐없이 군집성 두통을 겪었는데, 시계에 맞춘 것처럼 정확히 오후 1시경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두통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속되는데, 3시간 이상은 가지 않습니다. 잠자는 시간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잠들고 나서 1시간 내지 2시간 후에 한 쪽 안구의 뿌리 부분에 아픔을 느끼면서 잠을 깨게 됩니다.

머리가 아픈 쪽에 눈물과 콧물이 나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도 군집성 두통의 특징인데, 이것은 얼굴의 교감신경이 마비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우리 몸 안에는 시간을 느끼는 생체 시계가 있는데, 안구와 대뇌 사이에 있는 시상하부입니다. 시상하부는 수면 주기, 월경 주기, 자율신경 등을 조절하는데, 시상하부가 교란되면 자율신경이 엉망으로 되어 버립니다.

군집성 두통은 자율신경의 리듬이 변할 때, 즉 일을 하다가 휴식을 취하거나 낮잠을 잘 때에, 또는 식사를 한 후에 잘 나타납니다. 낮잠 문화가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군집성 두통이 많이 발병하는 것이 이런 이유입니다.

군집성 두통은 남자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군집성 두통이 흡연에 의해서 유발되고, 남자 중에 흡연자가 많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군집성 두통이 나타나는 기간에는 두통발작을 유발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흡연자는 담배를 끊어야 한다. 술을 마시거나, 낮잠을 자거나, 페인트와 같은 휘발성 용매를 흡입하면 두통발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때로 두통발작을 예방하는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두통발작이 일어날 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산소마스크로 100% 산소를 흡입하는 것입니다(약국에서 사실 수도 있습니다). 산소는 혈관확장물질을 분해하여서 뇌혈관을 수축시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산소를 흡입할 때에는 앉아서 몸을 약간 숙이고 천천히 깊이 숨을 들이쉬어야 합니다. 머리가 아픈 쪽의 관자놀이에 있는 혈관을 눌러서 압박하거나, 목에 있는 총경동맥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두통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팔굽혀펴기를 하거나 제자리를 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군집성 두통은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3월에 많이 나타납니다.